/코나스넷 이영찬 기자.

지난 1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의 남한 배치를 위한 미국의 부지조사’에 대한 국내언론 보도와 관련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의 남한 배치를 추진해 한반도 정세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2일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는 망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미국이 그동안 남한에 미사일방어 체계를 구축하려고 압박을 해왔다”며 “미국이 사드체계를 남한에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부지조사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미사일방어 체계를 합리화하려고 ‘북한의 위협설’을 만들었다며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방위체계 수립 책동은 명백히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주변대국들을 제압하려는 미국의 군사전략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사드’ 체계의 南 배치에 대한 부당성을 합리화하기 위해 중국까지 결부시키며 “중국은 이미 전부터 남조선에 전개되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가 자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여러 차례에 걸쳐 경고를 하였으며 만일의 경우에 대처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방위체계 구축 책동으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는 매우 위험천만한 상태에 처하게 되였다”며 “이런 상황이 북한이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방한한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지난 20일 오산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남한 내 ‘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 긍정적인 검토를 언급했지만 우리 국방부는 사드체계 배치 여부와 관련해 “미측으로부터 어떠한 공식 통보도 받은 바 없고, 미국이 한국을 사드의 우선배치 고려대상으로 설정하고 X-밴드 레이더 등 핵심부품 제작에 들어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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