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도 용림에선 처음으로 쏴… 신형 이동식 미사일 사용해
中근처서 쏜 의도 파악 중

 
 
북한이 1일 오전 북·중 국경 지역에서 60여㎞ 떨어진 자강도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북이 중국 접경지인 자강도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처음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자강도 용림 인근에서 동쪽으로 항행 금지 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가운데 단거리 발사체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며 "발사체는 220여㎞를 날아가 함경북도 김책 인근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발사체는 KN-02 단거리 미사일을 개량한 신형 전술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체가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00~ 500㎞)일 가능성이 있지만, 신형 300㎜ 대구경 방사포는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 국경에서 불과 60여㎞ 떨어진 자강도 용림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신형 이동식 발사대를 북·중 국경 가까이로 이동시켜 전술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용림에는 노동미사일 지하 기지가 있지만 여기서 발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군 당국은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지난주 끝나고 남·북, 미·북 간에 대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마당에 북한이 갑자기 미사일을 쏜 배경을 분석 중이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용림 기지의 노동미사일을 쐈다면 유사시 한·미 양국 군의 타격이 어려운 북한 후방 지역에서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동식 미사일을 옮겨 놓고 쏜 것으로 보여 그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해 들어 18번째로, 이번 발사는 지난달 14일 신형 전술 미사일 등 단거리 발사체 5발을 원산 일대에서 쏜 이후 1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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