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채널4’가 북핵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 당국이 “영국 당국은 반동 영화를 지체없이 오물통에 처넣고 주범들을 엄벌에 처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인용해 “우리의 자위적인 핵 보검이 마치 영국의 핵기술을 '비법탈취'하여 마련된 것처럼 보이도록 황당무계한 내용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며 “이 영화야말로 현실을 오도하는 모략적인 광대극”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우리의 자위적인 핵 보검은 철두철미 우리 힘, 우리 기술, 우리 자원에 의거한 선군시대 국방공업의 긍지 높은 산물”이라며 “이따위 중상모략극 날조는 우리의 최고 존엄과 공화국의 자주적 권위를 깎아내리고 대외적 영상(이미지)을 흐리게 하려는 계획적인 정치적 도발이며 고의적인 적대행위”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사태의 심각성은 이 추악한 어릿광대 놀음이 우리와 국교 관계에 있는 영국의 '다우닝거리 10번지'(총리 관저가 있는 장소)의 묵인과 그 비호조장 밑에 꾸며지고 있다는 데 있다”며 “(연속극 제작 중단과 관련자 처벌이) 영국의 체면 손상을 막고 힘겹게 마련된 조영(북한·영국) 수교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채널4는 영국 핵 과학자가 북한에 억류돼 북한 핵무기 개발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다는 내용의 10부작 드라마 ‘오퍼짓 넘버’(Opposite Number)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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