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 /블룸버그 제공
웨인 루니. /블룸버그 제공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비서가 박지성이 선수생활을 했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열성팬이라고 데일리미러를 비롯한 영국 주요 언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맨유 선발진 중 특히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의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미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김 제1비서가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개편을 앞두고 골프와 승마 관련 프로그램 신설과 더불어 맨유 경기 중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살아있는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유 지휘봉을 내려놓고 나서 극심한 성적 부진에 빠졌다. 27일(한국시각) 열린 ‘2014-15 잉글랜드 캐피털원컵(리그컵)’ 2라운드에서는 3부리그의 MK돈스에게 0-4 대패하는 망신도 당했다.

이를 두고 영국 언론들은 “패배를 용납하지 못하는 독재자가 맨유를 좋아하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김 제1비서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축구 종주국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중계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측은 최근 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보유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만일 중계가 된다면 저작권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오사마 빈라덴은 프리미어리그의 또 다른 인기 구단 아스널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축출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의 아들은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 페루지아에서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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