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제17차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왼쪽 두번째)과 북측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오른쪽 두번째)이 논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4.7.17/뉴스1 © News1
17일 오전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제17차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왼쪽 두번째)과 북측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오른쪽 두번째)이 논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4.7.17/뉴스1 © News1

정부는 북한이 28일 인천아시안게임에 파견키로 했던 응원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향후 북한의 대회 참가와 관련한 준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북측은 응원단 불참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불참 문제를 두고 남북 간 책임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일부는 이날 이번 대회에 북측 응원단이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별도 입장자료를 통해 "그동안 정부는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통보하고 응원단 파견 입장을 밝힘에 따라 조직위, 인천시 등과 함께 북한 선수단·응원단의 원만한 참가를 위해 제반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남은 기간동안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북한팀의 원만한 대회참가를 위한 제반 준비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일단 북한이 이번 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선수단과 응원단의 원만한 참가를 위해 제반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고 설명한 부분은 북한이 응원단 불참의 책임을 남측 탓으로 돌리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응원단 불참 결정 소식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초 북한의 대회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간 실무접촉을 언급하며 "(남측이) 우리 응원단의 규모가 어떻다느니, 우리 응원단이 응원할 공화국기 크기가 크다느니 작다느니 하면서 시비를 걸었다"며 "심지어 비용 문제까지 꺼내 들면서 북남실무회담을 끝끝내 결렬시키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남측이 북측의 응원단 파견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시비를 걸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는 뜻으로 결국 응원단 불참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미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함에 따라 남북 간 북측 선수단의 방한을 위한 실무협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측 응원단 불참에 대한 양측 간 입장이 이미 엇갈리고 있어 이와 관련한 남북 간 신경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향후 반응을 주시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계속해서 협의해 가자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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