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북한의 대표적 IT 기업인 ‘평양광명정보기술사’가 러시아의 ‘정보통신•컴퓨터 기술산업 협회(APKIT)’에 최근 제출한 사업 제안서.

북한의 IT 전문 인력이 컴퓨터 관련 전문 기술뿐 아니라 외국어 구사 능력도 갖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안서에 따르면 이 회사 소속 IT 전문가 중 2012년 공인 외국어 능력시험 자격증 취득자는 모두 16명.

이 중 13명이 중국어 구사능력 표준 시험인 중국한어수평고시(HSK)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또 일본어능력시험(JLPT)과 영어능력시험인 토익 자격증 취득자가 각각 2명, 1명씩이었습니다.

이듬해인 2013년에도 모두 11명이 공인 외국어 능력시험 자격증(HSK 6명, JLPT 3명, 토익 2명)을 취득했습니다.

이들 외국어 능력시험은 현재 북한에서는 치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제안서대로 해당 외국어 자격증을 갖췄다면 중국 등 해외로 나가 시험을 치른 걸로 보입니다.

북한 IT 전문가들의 외국어 자격증 취득은 외국 기업을 상대로 IT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충분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로 풀이됩니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시스코 등 세계적 IT 기업이 컴퓨터 체계 활용 능력을 인증하는 국제 IT 자격증도 2012년 9명, 2013년 12명이 취득했습니다.

역시 중국 등지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걸로 추정됩니다.

한국 청운대 컴퓨터학과 유갑상 교수는 북한이 그 동안 중국과 고급 IT 인력 교류를 활발히 벌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유갑상 교수: 중국과는 활발하게 (IT 인력 교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연길과 단둥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IT 전문가 양성이 해외시장을 겨냥해 외국어와 기술 분야 국제 공인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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