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이 당 창건 55주년(10·10)을 앞두고 7월 31일 발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구호(구호)’에 ‘6·15 공동선언’ 이행을 다짐하는 구호들이 포함되고 대남(대남) 비난성 구호들이 빠져 눈길을 끈다.

공동선언 이행과 관련된 구호는 “역사적인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자” “북과 남이 나라의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자” “북과 남이 연방제안과 연합제안의 공통성을 살려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자” 등 3개. 모두 공동선언의 1항과 2항의 관철을 촉구하는 것들이다.

또 과거에는 남한 당국을 비난하며 주한미군 철수나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했으나 이번에는 빠졌다. 1998년 정권수립 50주년(9·9) 때 발표된 구호에도 “남조선에서 미제침략군을 철거시키고 조국을 통일하자” “원한의 콘크리트 장벽을 허물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며 안기부를 해체하라” “남조선 당국자들은 반북(반북) 대결정책을 연북(연북) 화해정책으로 바꾸는 용단을 내려라” 등이 포함됐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공동선언 이행이 북한체제 보장과 경제회복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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