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 추첨에서 결과 못지않게 관심을 끈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의 행보였다.

김세만 선수단장을 포함한 북한 대표단은 정장으로 의상을 통일한 채 오전 일찍 행사장을 찾았다. 북한 대표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으려 애썼다.

북한 대표단은 대체로 차분한 표정으로 체조 조 추첨을 지켜봤다. 추첨 결과를 두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지만 소통은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행사장 전면에 마련된 대형 화면에 북한이 아닌 한국이 등재되는 전산오류가 나오자 직접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남녀 체조 조 편성이 끝난 오전 9시40분께 곧바로 자리를 뜬 북한 대표단은 축구 조 추첨이 임박한 낮 12시에 재차 행사장으로 돌아왔다. 북한 대표단은 체조와 축구 추첨 사이에 자신들의 출전 종목이 없자 시간을 쪼개 일부 경기장을 돌아보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축구 추첨을 마친 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급하게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모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을 두고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들은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북한 측에서 우리에게 일정을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어 동선 파악이 어렵다. 아마도 내일은 주경기장에 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 추첨을 끝으로 예정된 모든 공식 행사를 마무리 한 북한 대표단은 22일 항공편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양성호 조선체육대학장 등 대표단 4명은 지난 2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다.

양성호 조선체육대학장은 기조강연에 연사로 나서 김정은 체제를 찬양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