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오카자키 前태국 대사

"아베 역사인식 바뀔 가능성 없어… 1년 한 번은 야스쿠니 참배할 것… 韓·日 관계 악화 땐, 한국이 손해"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외교 가정교사'로 불리는 오카자키 히사히코(岡崎久彦·84·사진) 전 태국대사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은 중국 견제가 목적"이라며 "중국은 향후 10년간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단적 자위권과 관련한 이론을 제공한 아베 총리의 자문기관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 간담회'의 핵심 멤버이다. 2004년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던 아베 총리와 함께 '일본을 지키는 결의'라는 책도 냈다.

―아시아에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긴장이 높아지는 것은 일·중 관계뿐이다. 오히려 일본은 호주·인도·동남아와 전례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일본 고립' 정책을 펴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일본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이 고립되고 있다."

―동북아에서 중국과 북한 중 어느 나라가 더 위협적인가.

"중국이다. 북한은 국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전쟁 도발은 자멸하는 길이다. 중국은 과거 30년간 군비를 늘려왔고, 그 결과가 지금부터 나올 것이다."

―집단적 자위권도 중국 때문인가.

"그렇다.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을 바꾸려는 것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이다."

-일본의 우경화가 동북아 긴장을 높이는 것 아닌가.

"우경화가 아니라 정상화이다.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의 도발이 계기가 됐다. 아베 총리도 나도 침략에 맞서 전쟁할 수 있는 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으로 보는가.

"아베 총리는 외교 측면에서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1년에 한 번은 참배할 것으로 본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부모 제삿날 묘소를 찾는 것과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 총리 시절에 참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 해결 가능성은.

"한국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본다. 다만 아베 총리가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식민지 침략과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가.

"내년은 전후 70주년인 만큼 아베 총리는 다른 담화를 발표할 수도 있다. 아베 총리는 패전전(敗戰前) 역사를 영광스러운 역사, 좋았던 시절이라고 믿는 것 같다. 그런 내용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도쿄 전범재판을 부정할 수도 있다.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민지 지배를 했다."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이 바뀔 가능성은 없나.

"아무리 (한국이) 압력을 가해도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여론이 오히려 반발할 수 있다.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 한국이 손해를 볼 수 있다. 일본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의 국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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