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양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프로레슬링대회에 참가하는 미국 유명 이종격투기 선수 밥 샙(40)이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생애 가장 색다른 경험이며 조금 미친 행동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NFL(프로미식축구)에서 왔으며, 프로레슬링을 했고 영화도 찍었다. 타임 잡지 표지에도 등장했으며 CF도 많이 찍었다”며 “이제 난 북한에 간다. 나는 모든 걸 해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밥 샙은 지난 2005년 ‘골리앗’ 최홍만과 일전을 벌여 국내 팬에게도 친숙한 선수로 ‘야수’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밥 샙은 미국의 유명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맨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 운동선수다. 그는 로드맨이 방북한 이후 벌어진 논란을 잘 알고 있다며 “정치와는 할 수 있는 한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단순히 그곳에 오락(entertainment)을 전해주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로드맨은 방북 당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줄 보드카를 가져갔지만, 자신은 북한 어린이에게 나눠줄 과자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이 대회엔 8개 나라에서 17명의 선수가 참가한다고 전했다. 이종격투기 대회 K-1에서 활약한 밥 샙과 제롬 르 밴너, 피터 아츠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프로레슬링 선수 바비 래쉴리, 일본 격투기 선수 아오키 신야 등도 참가한다.

이 행사는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인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이 북한 체육성과 함께 기획했으며, 태권도와 씨름, 합기도, 종합격투기 시범과 대련도 실시된다. 이노키 의원은 지난 1995년에도 평양에서 국제프로레슬링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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