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교황 방한일인 14일 강원도 원산에서 5발을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지금까지 알려졌던 신형 300㎜ 방사포(다연장로켓)가 아니라 개량형 '독사'(KN-02)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5일 "북한 언론은 김정은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참관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발사체가 먼 거리에서 날아가는 모습을 공개했다"며 "발사체의 형태가 로켓이 아니라 독사 미사일과 매우 흡사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동해안에서 10여 차례를 발사하며 사거리를 140여㎞에서 220여㎞까지 늘린 단거리 발사체를 독사 미사일이 아니라 신형 300㎜ 방사포로 추정해 왔다.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전술 로켓 시험 발사를 현지 지도하는 모습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14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쏜 단거리 미사일 5발의 시험 발사를 참관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전술 로켓 시험 발사를 현지 지도하는 모습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14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쏜 단거리 미사일 5발의 시험 발사를 참관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
독사 미사일은 북한 유일의 이동식 고체로켓 탄도미사일이다. 스커드·노동 미사일에 비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고 정확도가 높아 한·미 군 당국이 위협적으로 평가해 왔다. 탄두 중량이 250㎏으로, 방사포에 비해 파괴력이 크고 정확도도 훨씬 높다. 독사 미사일은 그동안 최대 사거리가 120㎞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14일 발사된 것은 220여㎞를 날아가 3군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군 소식통은 "사거리가 늘어난 개량형 독사 미사일은 평택·오산 미군기지뿐 아니라 대전 이북의 공군기지 등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다"며 "우리 주요 전략 시설에 대한 기습 정밀 타격 능력이 상당히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국해방 69돌을 맞으며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와 세심한 지도 속에 개발·완성된 초정밀화된 우리 식의 위력한 전술 로켓탄 시험발사가 진행됐다"며 김정은이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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