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일으킨 '외모 자유 바람'의 여파로 북한 여대생들 사이에 성형수술 열풍이 불고 있다. 성형에 대한 통념이 변하는 동시에 ‘예쁘면 출세한다'는 인식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13일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여대생들이 여름 방학을 맞아 쌍꺼풀 수술과 눈썹, 입술, 눈 주위 문신을 하는 등 성형수술이 유행하고 있다”며 “대학생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한 가지 이상씩 성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얼굴 전체를 성형하는 것이 아니라 쌍꺼풀과 입술 주위에만 하는 거라서 크게 숨기지 않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성형한다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고우면 출세한다'는 인식이 젊은 여성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성형을 통해 외모를 가꾸면 나중에 생활이 안정적이고 또 그만큼 좋은 대상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성형이 확산되는 이유를 추측했다.

북한 내에서 성형수술은 본래 비(非)합법 영역이지만, 요즘은 당국의 통제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직 쌍꺼풀 수술이나 눈썹 문신을 했다고 단속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당국이 운영하는 병원에서도 이 같은 수술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개인집에서 이뤄지는 (불법) 수술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수술은 간혹 (정식) 의사들이 나와 벌이를 하기도 하지만 개인들이 직접 기술을 배워 하는 수술이 더 많다"고 성형수술의 실상을 알렸다.

북한 여성들 사이에 '외모 꾸미기' 열풍은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소식통은 "화장을 하지 않고 짧은 단발머리에 발목 위로 올라오는 치마저고리를 입은 '조선(북한)의 이상적인 여성상'은 이제는 옛말이 됐다"면서, 북한 당국에서도 김정은 체제 들어 옷차림이나 성형에 대한 단속이 거의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조선중앙TV 등 매체에 화려한 옷차림과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NK는 분석했다. 가부장적 분위기가 남아 있는 북한에서도 리설주로 인한 '옷차림 자유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원수님(김정은)의 부인(리설주)이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속을 세게(심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면서 "간부들이 먼저 리설주의 모습을 따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일반 주민들까지 '리설주가 입은 옷 예쁘다. 어디서 구하나'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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