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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전기 공급에 북한 주민들이 울분 터뜨리는 이유는?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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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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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 당국이 8월 들어 주민에게 전기량 공급을 늘렸지만, 비리로 얼룩진 전기료 징수 체계와 공급 문제로 인해 오히려 주민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7일 보도했다.

평안남도 내부 소식통은 “장마철에 접어들어 비가 내리자 수력발전소가 가동할 수 있게 돼 가정용 전기공급량이 기존의 하루 1~2시간에서 5시간까지 늘었다”며 “그러나 그동안 전기 없이 생활하던 주민들도 갑자기 전기료 납부 대상으로 올라 사업소 직원들로부터 요금 독촉을 받자 황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 사정이 좋지 못한 북한에서는 뇌물 거래가 있어야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의 각 도시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배전사업소에서는 공장이나 주민세대에서 바치는 뇌물 크기에 따라 전기를 차등 공급하고, 당 간부들이 사는 아파트에도 전기를 별도로 제공한다. 개인 사업자들이 배전소에서 전기를 따로 받으려면 매달 20만원을 내야 하고, 공장에서도 명절이나 배전소 간부의 생일 때 선물과 현금을 들고 가 인사치레를 해야 전기를 쓸 수 있다.

반면 배전소에 ‘뒷 돈’을 갖다바칠 여력이 없는 일반 주민들은 전등을 켤 전기조차 제공받지 못해 밤만 되면 어두컴컴한 생활을 해야 한다. 이들은 새벽에도 환하게 불이 켜진 당 간부들의 아파트를 바라보고 울분을 터뜨려야 했다.

또 다른 내부 소식통은 “북한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품질이 불량해 변압기가 없다면 전기를 줘도 쓸 수가 없다”며 “변압기가 없어 전기를 아예 쓰지 못하는데다, 그마저도 새벽에 전기가 흘러 쓸모가 없었던 대부분의 주민들이 당 간부들과 똑같은 전기 사용료를 통보받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일반 노동자의 월급은 3000원이고, 북한에서 전기 변압기는 최소 15만원부터 거래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전기계량기로 가구 당 전기 사용량을 측정해 부과하지 않고, 일괄 납부 형식으로 전기료를 관리한다. 일반적으로 주택 1가구 당 전구 3개를 기준으로 80원~100원의 전기사용료를 내고, 만일 TV나 선풍기, 밥솥 등 전자제품이 있으면 제품 당 100원씩 사용료를 추가한다.

소식통은 “전기가 ‘그림의 떡’인 일반 주민들은 전기를 공급받고도 당 간부들이나 돈 많은 장사꾼들이 여름이라고 에어컨이며 선풍기며 실컷 전기를 써 놓고 왜 우리한테서 돈을 걷느냐고 반발하는 것”이라며 “전기료를 징수하러 온 직원들에게 주민들이 억울함과 하소연을 늘어놓는 광경이 집집마다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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