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04년 12월 30일 북한 조선체신회사와 개성공단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분단의 비극으로 반세기 동안 통신이 끊겼던 남과 북이 KT의 통신 기술을 이용, 직접 통화가 가능해진 역사적 순간이었다.

KT는 2005년 7월 남북 간 광케이블을 구축, 개성공단 입주기업 790여곳에 전화, 팩스 등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2005년 7월 남북 간 광케이블을 구축, 개성공단 입주기업 790여곳에 전화, 팩스 등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지난 10년간 통일시대에 대비, 남북사업 확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올 3월에는 남북사업지원팀을 신설, 정부와 협력하며 다양한 대북 사업을 추진 중이다.

KT는 국내 통신회사 중 유일하게 북한에 지사를 두고 있다. 개성지사에는 남측 3명, 북측 4명이 공동 근무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관련기관 790여곳에 전화, 팩스 같은 유선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2005년 7월 남과 북을 잇는 광케이블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2006년 6월부터는 개성공단 내에서 119(긴급서비스), 131(기상예보), 132(법률구조상담) 등 생활정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T가 이 같은 서비스를 구축하기 전에는 개성공단 입주 직원들이 직접 소방서나 병원을 방문해 긴급상황 발생을 알려야 했다.

KT는 유선통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터넷,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올 3월에는 개성공단 입주 직원들의 출입을 위해 전자태그(RFID) 기술을 이용한 전자출입 전용회선망을 구축했다.

개성공단 내 통신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는 향후 남북 간 정보통신기술(ICT) 교류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KT는 북한 외에도 독도와 마라도, 서해 5도에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국내 주요 대도시와 동등한 3배 빠른 LTE의 혜택을 섬 주민들도 누릴 수 있다.

KT 관계자는 "기가 인터넷(현재의 유선 인터넷보다 속도가 10배 빠른 차세대 인터넷)으로 남북을 하나로 이을 것"이라며 "인터넷, 이동통신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개성공단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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