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에 있는 5메가와트(MW)급 원자로를 재가동해 무기 제조에 쓰이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의 관련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Institute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Security)는 지난 6월에 촬영된 북한 지역 위성 사진을 지난 4월의 사진과 비교 분석한 결과, 냉각탑에서 정기적으로 수증기가 배출되는 등 변화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그러나 “정기적으로 수증기가 배출되고는 있지만, 이것 만으로 원자로의 가동상태와 생산 중인 플루토늄 양 등을 판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북미협상에 따라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지했지만, 지난해 3차 핵실험 이후 다시 원자로 가동에 들어갔다. 이 원자로는 매년 6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원자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본 결과, 북한이 영변 단지 내 우라늄 농축시설 확장 공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축시설이 들어선 건물의 크기가 2배로 증가하는 등 시설 확충 작업도 지속되고 있다고 ISIS는 밝혔다. 한쪽에 쌓여 있던 건설 자재가 없어졌고, 원자로 건물과 인근의 비교적 작은 다른 건물을 연결하는 도로에는 지붕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란 것이다.

또 인근 철로에 건축자재로 보이는 물체를 실은 열차가 보이는 점도 확충이 계속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ISIS는 밝혔다.

북한은 영변 단지 내 농축시설이 경수로에 사용될 저농축 우라늄 시설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설의 궁극적 목적이 무기급 우라늄 생산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현재 6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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