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자원 富國들과 협력 강화"
"유라시아 자원 개발중… 연내 에너지 로드맵 제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원코리아 뉴라시아(One Korea New-eurasia) 자전거 평화 대장정'과 관련, "원정대의 유라시아 횡단을 계기로 이 지역 국가들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에너지 실크로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지난달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라시아 지역의 도로와 철도뿐 아니라 전력·가스망 등 자원개발 분야에서 더욱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우리의 에너지 자원 의존도가 96%인 현실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자원 안보를 지키기 위해 카자흐스탄과 몽골 등 유라시아 내 자원 부국(富國)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자원개발뿐 아니라 조선·플랜트 등 연관 사업에 우리 기업 진출이 활발해진다면 한국과 유라시아 국가들을 연결하는 에너지 실크로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윤 장관은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는 사실상 고립된 섬과 같은 처지"라며 "중국·러시아 등 유라시아 국가들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에너지 그리드'(Energy Grid·에너지망)를 조성하면 '에너지 섬'에서 탈피해 다양한 경제적·정치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유라시아 에너지 실크로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유라시아 에너지 실크로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이번 대장정이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 필요성을 부각시켜 동북아의 에너지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에너지 공동체, 경제 공동체가 생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유라시아 국가와의 에너지 실크로드 구축 전망은.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석유·가스 개발 사업 10개, 몽골에서 광물자원 사업 23개 등 유라시아에서 자원개발 사업이 총 82개 진행 중이다. 특히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카자흐스탄 잠빌 해상광구 탐사 결과 1억배럴 규모 유전을 발견하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다."

―유라시아 경제 공동체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유라시아 국가들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반면 산업화 수준이 낮아 우리의 산업화 모델을 벤치마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유라시아 경제 공동체 형성 가능성을 확인했다. 향후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에서 출발하는 철도·물류망이 완성되고, 동북아 에너지망과 통상 네트워크 등이 구축되면 유라시아 경제 공동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부는 유라시아 공동체 추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박근혜 대통령은 작년 '한·러 정상회담'에서 '유라시아 실크로드' 구상을 밝혔고, 작년 10월 '유라시아 국제콘퍼런스'에서는 신(新) 유라시아 건설을 제안했다. 올 하반기 중 교통·물류·에너지 분야에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올 10월 예정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경제로드맵' 추진 계획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장정에 대해 어떻게 보나.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상징적 역할을 할 것이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을 더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원정대가 유라시아 에너지 실크로드를 열어주기를 바라고 적극 후원하겠다. 이번 원정대가 통일 대한민국과 유라시아 평화의 미래를 밝히는 주역이라는 소명감을 갖고 아름다운 도전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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