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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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고 정몽헌 회장 11주기 기념 추모식 참석 차 북한 금강산을 방문한다.

통일부는 지난달 31일 추도식 참석을 위한 현 회장의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 현 회장은 금강산 현지에 있는 정 회장 추모비 앞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한 뒤 현지 호텔 등 현대 아산 측 주요시설물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현 회장의 북한 방문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이번이 4번째다.

현 회장이 정몽헌 회장 10주기인 지난해 금강산을 방문했을 때는 원동연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나와 정 회장에 대한 애도와 현대그룹의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의 구두 친서를 전달한 바 있어 이번 방북에서도 김 제 1비서가 친서를 전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당시 추모식에는 원 부부장을 비롯 당군간부 2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추모식에 참석할 북한측 인사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0주기엔 원동연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20명의 인사가 참석했었으나 올해는 북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은 바 없어 당일이 돼바야 참석자들을 알 수 있다는 게 현대아산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금강산 관광 관련 업계들도 통일부의 현 회장 방북 승인을 둘러싸고 금강산 사업 재개 여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난 6년간 약 1조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에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 중단 계기가 된 총격 사건과 관련 북한 당국의 책임있는 조치가 없이는 절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승인과 관련 "현 회장의 추도식 참석은 인륜의 문제이고 다른 일정이 없어 방북을 승인했다"며 사업 재개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유사한 사건 재발방지를 위해서 책임 있는 남북 당국자 간에 확실한 신변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관광재개를 위해서는 유엔 제재 결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정부의 판단이나 입장이 나와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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