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경원선 DMZ트레인 개통을 맞아 대한적십자사가 개최한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에 초청된 이산가족들이 강원 철원군 평화전망대에서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이산가족 초청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에 초청된 이산가족들은 서울역에서 DMZ열차를 타고 철원 백마고지역으로 이동해 노동당사와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두루미관 등 DMZ 내 분단현장을 둘러봤다. 2014.7.31/뉴스1
31일 오후 경원선 DMZ트레인 개통을 맞아 대한적십자사가 개최한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에 초청된 이산가족들이 강원 철원군 평화전망대에서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이산가족 초청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에 초청된 이산가족들은 서울역에서 DMZ열차를 타고 철원 백마고지역으로 이동해 노동당사와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두루미관 등 DMZ 내 분단현장을 둘러봤다. 2014.7.31/뉴스1

"저 앞이 내 고향인데…지금은 볼 수 없는 내 누이가 그리워."   

백발의 이산가족 83명을 태운 경원선 DMZ-트래인(train)은 31일 오전 10시 서울역에서 철원 백마고지역으로 향했다.   

열차 내에는 부모와 형제,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의 이야기 소리가 낮게 깔렸다.    

차창 밖을 응시하는 이산가족들의 얼굴에선 즐거움과 기대감보다는 긴장감과 착잡함이 묻어나는 듯했다.   

"꼭 평양 가는 열차를 탄 것 같아서 내 누이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열차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으면…"    

31일 오후 경원선 DMZ트레인 개통을 맞아 대한적십자사가 개최한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에 초청된 이산가족들이 강원 철원군 평화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이산가족 초청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에 초청된 이산가족들은 서울역에서 DMZ열차를 타고 철원 백마고지역으로 이동해 노동당사와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두루미관 등 DMZ 내 분단현장을 둘러봤다. 2014.7.31/뉴스1
31일 오후 경원선 DMZ트레인 개통을 맞아 대한적십자사가 개최한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에 초청된 이산가족들이 강원 철원군 평화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이산가족 초청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에 초청된 이산가족들은 서울역에서 DMZ열차를 타고 철원 백마고지역으로 이동해 노동당사와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두루미관 등 DMZ 내 분단현장을 둘러봤다. 2014.7.31/뉴스1
6·25 전쟁 당시 16세 어린나이였던 김호식(81) 할아버지는 북한군에게 납치된 누이의 생사를 알 수 없다고 했지만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열차는 민간인통제선을 지나 1시간 40여분 만에 백마고지역에 도착했다.

백마고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역사와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노동당사를 관람한 이산가족들은 북한의 모습을 자세히 보기 위해 평화 전망대에 올라 망원경을 하나씩 차지했다.   

"에이, 망원경에 뭐가 꼈나. 잘 안보인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다 뒤돌아선 현원(83) 할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북녘에 두고 온 가족이 그립다는 현 할아버지는 눈물을 훔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내 생에 통일이 될까. 손에 닿을 것 같이 이렇게 가까운데 발걸음 하나 뗄 수 없다는게 참…"    

이산가족들은 철원의 또다른 명소인 월정리역과 두루미관을 돌며 관광을 이어갔다.    

이날 대한적십자사는 경원선 DMZ-트레인 개통을 맞아 이산가족을 초청해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를 가졌다.    

경원선 DMZ 트레인은 내달 1일부터 화요일을 제외하고 서울역과 백마고지역을 매일 한차례씩 왕복 운행하는 열차다. 청량리, 의정부, 동두천, 한탄강, 연천, 신탄리역에 각각 정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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