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북한 1호 공훈배우 주순영씨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RFA PHOTO/ 유지승
탈북한 북한 1호 공훈배우 주순영씨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RFA PHOTO/ 유지승

북한 1호 공훈 배우인 주순영 탈북자가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탈북자들을 만나고 강연회를 가졌습니다. 북한에서 1호라는 의미는 김일성과 그의 직계가족을 뜻하고, 공훈배우라는 호칭은 고난의 행군 기간에 김일성의 처 김정숙과 관련된 영화에서 김정숙 역할을 훌륭히 해 냈기 때문에 붙여진 수식어 였습니다.

주순영 북한1호 공훈배우: (김정숙 관련 영화) 작품의 주연을 맡은 제가 나라에 큰 공훈을 세웠다고 해서 공훈배우가 됐고, 김일성 직계가족은 1호 배우라는 칭호가 붙습니다. 그래서 1호 공훈배우라는 수식어가 그때부터 따라다녔습니다.

북한에서 북한주민들과는 다른 선택 받은 삶을 살았던 주순영 탈북자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외화벌이에 동원돼 중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라고 합니다. 당시 무역 지도원으로 중국을 찾았던 주순영 탈북자는 새로운 세상을 보고 자유세계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주순영: 몰랐던 자본주의 세상을 알게 됐고, 그 자본주의 사회와 전혀 다른 북한의 폐쇄된 사회 북한은 철창 없는 감옥이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됐습니다.

주순영씨는 탈북을 결심한 후 자신의 외모까지 바꾸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주순영: 조선족 호적을 사고, 호적주인의 사진을 가지고 얼굴 성형을 하고 탈북자 생활을 시작한 것입니다.

주순영씨의 탈북 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4번 체포되고 2번 북송 됐지만 자유세계에 대한 갈망은 식지 않았고, 결국 2003년 한국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주순영씨는 자유세계에 대한 소식과 탈북자들의 경험담 등을 듣고 많은 도움과 힘을 얻었다고 밝히며 RFA 자유아시아 방송에 특히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주순영: 작은 라디오를 사서 라디오를 청취하던 것이 RFA 방송이었습니다. RFA 방송이 자유를 찾는 나침반과 같고 귀중한 안내자 역할을 해준 너무나 귀한 방송입니다.

주순영씨는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식당도 하고, 방송출연도 활발히 하면서 자유세계를 만끽하며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 경제적인 여유를 이제는 자유세계에 나왔지만 아직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탈북자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 한 사람이라도 더 자유세계에 잘 정착하는 것이 통일이 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그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에서의 강연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주순영씨는, 더 활발히 움직이고 활동하는 것이 탈북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하고 환하게 웃으며 한국 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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