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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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기념일을 하루 앞둔 26일 북한이 황해도 장산곶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500km 전후)은 주한미군 시설 타격을 위한 것이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미사일 발사를 직접 지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북한은 올 들어 미사일 발사 훈련을 강화해오고 있지만, ‘주한미군 시설 타격’이라는 구체적인 훈련 목표를 밝힌 적은 없었다.

조중통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전승절(7월27일 휴전일 지칭)을 맞아 진행된 인민군 전략군의 미사일 발사 훈련을 현지지도했다”면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남조선 주둔 미제 침략군기지들의 현 배치상태와 그를 타격소멸할 수 있게 가상하여 세운 발사계획을 보여주신 다음 로케트발사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조중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우리 정부와 미국을 겨냥해 "패전을 승전으로 둔갑시키는 해괴한 광대 놀음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난 세기 50년대부터 지금까지 백악관 주인들은 계속 교체되였지만 미국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비대한 힘을 믿고 설쳐대는 미국을 걸음마다 통쾌하게 족쳐대기만 한 것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며 이는 앞으로도 영원히 흐르게 될 전통"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인천 아시안 게임 참가 의사를 밝히는 것과 동시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화전(和戰)양면전술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를 분석하는 동시에 추가 발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 들어 이미 100여발의 미사일과 로켓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달 9일에는 군사분계선(MDL)에서 40여㎞ 떨어진 황해도 평산에서 스커드 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지난 13일에는 강원도 금강산 해안에서 동해 NLL 인근 북방 해상으로 방사포를 포함해 해안포 약 100여발을 사격했다.

김정은은 또 전승일 행사의 일환으로 27일 0시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중통은 전했다. 참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박영식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군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조경철 보위사령관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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