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에 건설된 동상/노동신문 캡처
신의주에 건설된 동상/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다가오는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을 기념해 지난 24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세웠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신의주에서 김일성 부자(父子) 동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제막식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최룡해·김평해 노동당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로두철·김용진 내각 부총리, 리만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 최종건 평안북도 인민위원장 등 북한 고위층 다수가 참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날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이 동상은 평양과 각 도마다 한 개씩 총 10개가 세워지는 김 부자 초대형 동상 중 6번째”라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일이 사망하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권력을 잡은 이후, 김일성 단독 동상을 철거하고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동상이 세워진 위치는 김일성 동상이 있던 신의주역 광장”이라며 “기존의 김일성 대형 동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나란히 서 있는 초대형 동상을 새로 조성했다”라고 전했다. 또 소식통은 “신의주는 평양을 제외한 지방도시로는 가장 잘사는 도시로 꼽히는데, 10곳 중 6번째로 (동상이) 완성된 것은 신의주의 체면을 구긴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철거된 김일성 동상은 지난 1991년 10월 한쪽 팔이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해 북한 내부를 뒤집어 놓은 문제의 동상이라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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