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 ‘사드(THAAD)’의 미사일 발사 모습.ⓒ AFP=뉴스1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 ‘사드(THAAD)’의 미사일 발사 모습.ⓒ AFP=뉴스1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자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을 우려하는 러시아에 대해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라고 해명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대한 러시아의 강경한 주장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다른 위협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는 이란, 다른 나라들과는 북한의 위협을 논의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해서는 억제가 초점이 아니라 오히려 미사일과 관련한 협력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의 지난달 한국에 사드 배치를 요청했다는 발언과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할 수 있는 지형조사를 실시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이 같은 움직임은 동북아의 군비 경쟁을 부추기는 한편 이 지역의 전략적인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의 한국 배치는 향후 미국의 MD가 전 세계로 확장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프 부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한국을 비롯해 주변국들과 매우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특히 전담팀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려면 넘어야할 높은 문턱이 있다”면서도 “북한이 도발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하고 있음에도 미국은 북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 국방부간 핫라인(직통전화) 설치 합의에 대해서는 “평화적인 분쟁 해결과 관련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환영한다”며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에서 영토 분쟁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핫라인 개설은 좋은 생각이며 일본도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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