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공동 물류 개발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기업의 투자 참여에 대해 북한도 "환영"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최근 포스코·코레일·현대상선 등 컨소시엄 형태로 나진-하산 사업에 투자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기업 관계자들과 2차 실사 방북을 다녀온 한 정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서도 기본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투자하는 것에 대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사 기간에 만난 북측 인사가 이 사업 투자 및 참여를 토대로 남북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북한 나진항 일대를 방북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 경과와 투자 여건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단은 나진 현지에서 북측 김창식 철도성 대외협조국장 등 북측 인사들과도 만나 간략한 안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또 "실사는 2차로 종료될 것으로 보이며 남은 것은 지분 등에 대한 러시아 측과의 협의"라며 "러 측과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해 진행 중인 적극적 사업"이라고 언급해 우리 기업들의 투자 참여가 사실상 확정됐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연내, 혹은 내년 초 즈음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측 기업 3사는 러시아 측 지분 중 50% 가량을 매입하는 간접 투자 형식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은 이번 방북에서 현재 러시아 하산시에서 최근 리모델링이 완료된 북한 나진항 제3부두까지 연결된 54km 가량의 석탄용 철도 개보수도 완료돼 실제 석탄 수송용 열차가 40~60km 가량의 속도로 운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북측은 또 지난 18일 제3부두 준공식 당시 부두에 큰 배를 정박시켰다가 중국 상해쪽으로 출항시키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측이 지금이라도 당장 (석탄 운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였다"며 "이 정도면 경제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철도공사와 북한은 지난 2008년 7대 3 지분 구조로 합작회사 '라선콘트란스'를 설립해 나진-하산 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의 일환으로 이 사업에 대한 우리기업의 참여를 허용해 5·24조치의 예외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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