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23일 지상발사 미사일방어 실험에 성공한 가운데 당국이 이례적으로 당일 즉각 이 같은 사실을 공표했다.

이날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 언론은 국방부 신문사무국을 인용해 "중국이 이날 자국 영내에서 지상발사 미사일 방어 실험을 진행했다"며 "실험은 예상했던 목표를 이뤘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실험은 중국이 진행한 세번째 지상발사 미사일 방어 실험이다.

중국은 지난 2010년 1월11일, 2013년 1월27일 1, 2차 지상발사 중간단계 미사일방어(요격) 실험을 성공시킨 바 있다. 그러나 그 발표는 즉각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중국 군 당국이 이번 미사일방어 실험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아, 이번 실험 역시 중간단계 미사일방어 실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환추스바오는 중국 군 전문가를 인용해 "중간단계 미사일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의미는 중국의 ‘양탄일성(兩彈一星, 원폭·수폭·위성) 공정에 비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중국이 3차례 미사일 방어 실험에 성공한 것은 중국이 미사일 방어의 정보 처리, 정찰 경보 기술, 요격시스템, 정밀도 및 반응 속도 등 영역에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또 중국의 중간단계 미사일 방어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앞서 있고, 현 시점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미군의 지상발사 중간단계 미사일방어(GMD) 시스템뿐이라고 역설했다.

중국 군의 이런 발표는 미 의회가 전날 지상발사 중간단계 미사일방어(GMD) 개발을 위해 2019년까지 약 58억 달러(약 6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다음 나와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GMD는 미국이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중점적으로 막기 위해 개발 중인 MD 체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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