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이 감축·제한된 후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유류 의존도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분기 북한과 러시아 간 원유(정제유) 교역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통일부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올 1/4분기 북-러 간 정제유 교역량은 7200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교역량에 200톤에 비해 36배 가량  증가했다.

이런 양상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나진-하산 물류사업 추진 등 최근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및 교역을 크게 늘리는 등 양국의 관계가 호전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제한 방침으로 인해 올들어 중국으로부터의 대북 원유 유입이 상당부분 차단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북한의 대 러시아 유류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러시아의 대북 원유 지원설이 정확치 않을 수 있음도 드러낸다.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원유가 북한으로 공급된 정황은 없으며 이번에 수치로 드러난 정제유 교역은 러시아 측의 무역통계에도 잡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따라서 지원이 아닌 교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과 러시아의 접경 지역인 나진에 위치한 원유 가공 공장인 '승리화학공장'은 사실상 폐쇄 상태로 지난 10여년간 가동이 중단됐다는 점도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원유가 공급됐을 개연성을 낮게 보는 근거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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