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때 한국을 방문했던 북한 응원단. © AFP=News1
지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때 한국을 방문했던 북한 응원단. © AFP=News1

북한이 연일 매체를 통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의지를 밝히고 있다.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체육성과 올림픽위원회 소속 인사들의 관련 발언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체육성 소속의 강일만은 '민족단합에 이바지하려는 일념으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선수들은 훈련을 열심히 해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의 참가 종목들마다에서 우승해 금메달로 민족의 기개를 높이 떨쳐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는데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가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고 북남관계 개선의 전환적 국면을 마련하시려는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드팀없는 신념과 의지가 그대로 담겨져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일만은 특히 자신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면서 "북과 남의 선수들은 손과 손을 맞잡았고 북남 응원단은 통일을 외치면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림픽위원회 소속의 김철수도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 결정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파국의 위기에 처한 북남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는 중요한 계기로 되게 할 열의에 넘쳐 훈련에 전심전력을 기울이고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제1비서 역시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의 연습경기 참관에서 "그동안 훈련이 잘됐다"며 아시안게임 참가를 기정사실화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 17일 결렬됐던 아시안게임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과 관련한 남북 실무접촉을 이른 시기에 다시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응원단 파견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선수단만 보내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