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네덜란드의 라이덴 대학이 오는 9월 한국에 정착한 엘리트 출신 탈북자 6명을 초대해 네덜란드 관리, 학자와 학생 등과의 북한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이 대학 렘코 브뢰커(Remco Breuker) 한국학 교수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특히 북한인권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브뢰커 교수: 고위 탈북자들은 일반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직접 북한 상황에 대해 듣고 그들과 토론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 발표 이후 행동 방안 등을 논의할 것입니다. 북한인권 개선이 매우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지난 3월 북한인권 실태에 관한 광범위하고 상세한 조사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다시 한 번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라고 브뢰커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외교관을 지낸 고영환, 김동수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등 고위 탈북자와 더불어 대량학살과 반인도적범죄를 전공한 라리샤 반 덴 헤릭(Larissa van den Herik) 라이덴 대학 법학대학 교수도 토론자로 나섭니다. 토론회에서는 북한의 인권유린 책임자 처벌 등 조사위원회의 권고 내용에 따른 향후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반 덴 헤릭 교수는 수 개월 전에도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을 이 대학으로 초빙해 북한인권 실태에 관한 강연회를 개최했습니다.

라이덴 대학은 16세기에 설립된 이후 법학과 한국학 등 유서깊은 인문학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이 대학에서는 2차 대전 이후 한국전 참전용사가 첫 한국학 관련 강의를 시작한 후 1989년 독립적인 한국학과가 설치되었습니다.

브뢰커 교수는 따라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역사적인 북한인권 개선과 책임자 처벌 관련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토론회가 라이덴 대학에서 열리는 것이 매우 의미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엘리트 출신 탈북자들만의 귀중한 경험을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를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뢰커 교수: 북한 체제가 어떻게 유지되는 지에 관한 토론도 있을 것입니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북한 체제에 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 고위 탈북자들과 토론의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브뢰커 교수는 북한의 폐쇄성과 언론의 통제로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고급 정보를 가진 엘리트 탈북자들의 증언과 정보가 귀중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론회에는 인민무력부 상좌출신으로 수뇌부의 통역을 맡았던 최주활 탈북자동지회 회장, 북한 통일전선부에서 근무한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등도 초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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