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는 20일 한·미 양국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포 사격 훈련을 ‘도발’로 간주한 것에 대해 보복을 경고했다. 아울러 특별제안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는 이미 1월의 중대제안과 공개서한, 6월의 특별제안과 7월의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최후의 선택뿐”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미사일 발사와 포 사격은) 어디까지나 제 땅(북한)에서 우리 군대가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정정당당한 군사행동이고 합법적인 자주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또 한·미 양국이 봉쇄정책을 강화하는 대북 노선에 대해 “그를 일격에 풍비박산 내기 위해 세워진 우리식의 완벽한 정책과 전략에 따라 상상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과감한 실천행동이 과시될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날강도적인 적대행위가 계속되는 한 일찍이 알지 못하는 우리 식의 거센 보복 대응이 뒤따르게 된다는 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핵과 강력한 초정밀 미사일 보유 등을 강조하며 “우리의 자위적인 모든 억제력은 실제적인 정의의 보복행동으로 거세게 대응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박 대통령의 지난 16일 전군 주요지휘관 오찬 발언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가 여기저기 푼수 없이 돌아치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헐뜯어대는 것” 등의 표현을 쓰며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남측의) 이런 해괴한 광대놀음에 일부 줏대없는 나라들도 맹종하여 미국의 꽁무니를 따르면서 저마다 가련한 처지에 이른 박근혜를 껴안아보려고 부질없이 왼심을 쓰고(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줏대없는 나라’라는 표현은 최근 중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성명에 찬성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아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을 겨냥, 중국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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