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여름철을 맞아 북한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액화가스, 가정집은 물론 사회급양(식당, 여관) 망들에서도 대부분 중국산 액화가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북한 당국이 액화가스 사용을 강력히 통제하고 나섰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월 초부터 ‘가스통 등록제’가 실시된데 이어 최근에는 가스통 검열이 집중적으로 실시됐다”며 “그동안 등록을 하지 않고 사용하던 불법 가스통들은 인민보안부가 모두 회수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특히 2008년 이후 평양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는 중국에서 액화가스를 들여와 충전해 주는 ‘가스 주입소’들이 경쟁적으로 생겨났다며 이러한 ‘가스 주입소’들은 ‘편의 봉사관리소’와 외화벌이 기관들이 운영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스통 등록제’가 시행된 이후 북한 당국이 전국의 모든 ‘가스 주입소’들을 ‘원유공급소’에 통합시켰다며 ‘원유공급소’는 무장한 인민보위대가 지키고 있어 액화가스의 보관과 관리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땔감용 화목 1입방으로는 여름철 요리용으로 쓴다 해도 두 달을 버티기 힘들다”며 “이에 비해 액화가스 한통이면 여름철 석 달은 쓸 수 있어 액화가스를 이용하는 가정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장마당들에서 완전히 충전된 가스통 한 개의 값은 중국인민폐 70원(위안)인데 땔감용 화목 1입방은 인민폐로 100원으로 비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겨울철에는 집안을 덥히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땔감을 사야 하지만 여름철에는 집안을 덥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액화가스만 사용해도 된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가스통 등록제’가 “북한 내부에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가스통에 의한 테러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의견을 달리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가스통을 이용해 우리 내부의 불순분자들이 국가주요 시설들을 파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해 ‘가스통 등록제’가 내부적인 테러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양강도의 소식통은 “가스통의 폭발력은 잘 알고 있지만 그것으로 어떻게 폭탄을 만들 수 있는지 이곳(북한) 사람들은 잘 알지 못 한다”며 “테러위험보다는 그동안 가스통에 의한 사고가 많아 국가적으로 취한 안전대책의 하나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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