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1969년 7월 20일은 인류의 역사에 있어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45년 전 인간이 처음으로 달을 밟았기 때문입니다. 우주인을 달로 보낸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인류 달 착륙 45주년을 기념할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1960년대 초 냉전시대에는 자유민주주의 세계를 대표하는 미국과 붉은 제국이던 소련의 핵과 미사일 경쟁이 심하였습니다. 1961년 4월 12일 소련의 공군 장교와 우주비행사이던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이 인류로서는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그 해 미국의 대통령이던 존 F. 케네디는 연설에서 미국이 1960년대말까지 달에 인간을 착륙시킨 뒤 지구로 무사히 귀환시키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목표는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야심 찬 계획이었습니다. 그 계획의 이름을 ‘아폴로’라고 지었습니다. 고전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과 시의 신이었습니다. ‘아폴로’ 계획의 비용은 250억 달러이며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기 위해 40만여 명이 같이 일하고 약 2만개의 대학교와 연구소, 민간기업들이 합류했습니다.

1969년 7월20일 인간을 처음으로 달에 착륙시킨 우주선은 ‘아폴로 11호’였습니다. ‘아폴로 11호’는 1969년 7월 16일에 발사되었으며 승무원으로 선장 닐 암스트롱,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 달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이 탑승하였습니다. 7월 20일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 모듈’이라는 작은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를 돌아 사령선으로부터 달 표면으로 착륙해 달을 밟은 최초의 인간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사령선 조종사 콜린스는 지구로 귀환할 준비를 하면서 달 궤도를 돌고 있었습니다. ‘아폴로 11호’ 선장인 암스트롱이 인간으로서 달을 처음으로 밟으면서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달을 처음으로 밟은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사령선으로 돌아가 사령선 조종사 콜린스와 함께 1969년 7월 24일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그 이후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1975년까지 5번이나 달 착륙을 더 했습니다.

‘아폴로 11호’의 의미는 아주 깊습니다. 달 착륙이 과학기술적으로는 인간의 무한한 도전의 결과였고 또 냉전시대의 상징적 의미도 있습니다.

1969년부터 1975년까지 미국 항공우주국이 6번이나 달 착륙을 하면서 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훨씬 앞서있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우주선을 발사해 달 착륙을 하는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지난 39년동안 인간이 달로 또다시 돌아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 항공우주국과 유럽 항공우주국이 달 착륙 경험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보다 훨씬 멀리 있는 화성에 착륙시킬 계획을 고려 중입니다.

‘아폴로 11호’ 이후 달을 밟은 다른 미국 우주 비행사가 이러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달을 탐험하러 갔는데, 사실 달 탐험보다는 지구를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달 표면을 밟거나 달 궤도를 도는 우주비행사들의 시각에서 볼 때 지구는 아주 작게 보이며 인류와 생명은 허약하면서도 아름답고 귀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습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