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이 17일 개최하자고 수정제의한 인천 아시안게임 관련 남북 실무회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 이르면 14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에 일단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등 17일에 개최하자는 우리측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앞서 이달 10일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간 실무접촉을 15일경 판문점 우리측 또는 북측 지역에서 열 것을 제안했다.
이에 우리측은 11일 다시 17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서 실무접촉을 열자고 북측에 수정제의했다.
판문점 연락관들이 근무하지 않는 주말을 지나 이르면 14일 북측은 우리측 제안에 답변을 줄 것으로 보인다.
17일 개최는 당초 북측이 제안한 날짜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북 간 분위기 전환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만큼 17일 개최안을 그대로 수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무접촉에선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 이동방식 등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구체적 규모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북측이 인천에 보낼 응원단의 규모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큰 규모'로 응원단을 조직하겠다고 언급한 상태여서 수백여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역대 최대 규모(303명) 이상의 응원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대 쟁점은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 비용 문제다. 대체로 우리측이 그동안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의 체류비용을 지원해온 만큼 북측은 이번에도 비슷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엔 우리측이 남북협력기금에서 13억5000만원을 북측 인원 체류비용으로 지원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 빈도를 높이는 등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논의 과정에 진통도 예상된다.
이밖에 북측의 제안에 따라 △일부 종목의 단일팀 구성 △합동 응원단 구성 △개회식 등에서의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