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날아가 동해상 떨어져… 우리軍 '킬 체인' 무력화 의도
한·미 軍당국 사전탐지 못해

 
 
북한이 9일 새벽 스커드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DMZ(비무장지대)에서 40여㎞ 떨어진 황해도 지역에서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들은 500여㎞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이 해안이 아닌 내륙 지역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구축 중인 '킬 체인(Kill Chain)'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DMZ에서 가까운 황해도 지역에서 사거리 수백㎞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것은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9일 새벽 4시와 4시 20분쯤 두 차례에 걸쳐 황해도 평산군 지역 일대에서 동북 방향 동해상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가운데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 미사일들은 스커드-C(사거리 500㎞)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스커드-D 또는 스커드-ER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3월 26일에도 평안도 숙천 일대에서 노동미사일 2발을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상으로 발사했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사일 기지에서 20~30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식 발사대(차량)를 몰래 이동시켜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이 구축 중인 '킬 체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등을 탐지해 30분 내에 타격, 핵미사일을 가급적 발사 전에 무력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가 100~200기에 달해 이들을 모두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북한은 지난 2월 21일부터 이날까지 300㎜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및 노동미사일, 프로그 로켓 등 중·단거리 발사체를 총 95발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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