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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北 해주(황해도)서도 청진(함경북도)서도 남한TV 시청… "김연아 광고 재밌게 봐"[중국 내 北주민 100명 심층 인터뷰] [上] 對南 인식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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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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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남한 영상물 경험
"軍병원 전기선 몰래 따다 시청… 검열 안전원과 같이 본 적도"
"보다 잡혀 노동단련대 끌려가 뇌물로 전재산 주고 빠져나와"

"아랫동네는 사랑 노래 많더라" 가수 싸이·허각 아는 주민도

조선일보·통일문화연구원과의 인터뷰에 응한 북한 주민 중 절반가량은 북한 내에서 남한의 영상물을 시청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본 후 남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남한과 가까운 황해도·강원도는 물론이고, 평양과 함경북도 청진, 중국 접경지역 주민들도 남한 TV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주에선 매일 밤 남한 TV 시청

황해도 해주에 사는 A씨는 "매일 밤 커튼을 치고 식구들끼리 한국 TV를 시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집은 바닷가라 조선(북한) TV보다 남조선 TV가 더 잘 나온다"며 남한 뉴스는 물론이고 올해 방영된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을 봤다고 했다. 이곳에서 남한 TV 채널은 2개가 잡힌다고 한다. '진짜 사나이' '런닝맨' '섹션 TV' 등 오락물도 인기 프로라고 했다. 그는 "김연아가 에어컨 선전하는 것과 쪼그만 아이가 '올레, 올레' 하면서 노래하는 광고도 재밌게 봤다"고 했다. 북한 주민 B씨는 "평양도 사동구역, 장천 쪽으로 가면 남쪽 방송이 잡힌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족한 전기다. A씨는 집 근처 군 병원에서 전기선을 몰래 따다가 TV를 시청했다고 했다. 그는 "검열이 나오면 전기선부터 걷어낸다"며 "TV를 보면서 조선은 남한처럼 개방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지난 2월 중국 단둥에서 한 북한 주민(왼쪽)이 본지 기자(오른쪽)와 만나 통일·대남(對南) 인식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TV조선 제공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주민 C씨는 "낮에 전기 들어올 때 배터리에 모아놨다가 밤에 조그만 TV에 연결해서 봤다"며 "드라마 대조영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주민 D씨는 "일본에서 나온 중고 TV가 있는데 이게 한국 TV와 체계가 같다"며 "그래서 개조를 안 하고 켜보니 남한 TV가 나오더라"고 했다. 다른 주민 E씨는 "남한 TV에 당뇨 등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많아 인민들 건강을 많이 생각해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보위부 간부와 같이 보기도

집에서 TV를 직접 보지는 못하더라도 중국에서 들여온 DVD(북한에서는 '시디알'로 표현)나 메모리스틱을 장마당 등에서 구입해 보는 경우도 많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드라마다. E씨는 "2010년 드라마 '유리구두'를 처음 봤다"며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고 사실 그대로를 표현해서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북 주민들이 재미있게 꼽은 드라마는 '대장금' '가을동화' '천국의 계단' '태왕사신기' 등이 대표적이었다. 평안북도에 산다는 한 여성은 "남한 드라마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더라"며 "남한 영상물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더 인기가 많다"고 했다. 한 주민은 "아들이 22세인데 동무들끼리 모여서 한국 드라마를 본다"며 "야단쳐도 듣지 않아 조심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단속 권한이 있는 간부들로부터 영상물을 빌려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여성 주민은 "아들의 친구가 보위부 간부 자녀였는데 거기서 많이 빼와서 봤다"며 "검열 나온 안전원(우리의 경찰에 해당)과 같이 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주민은 "몰래 보다가 잡혀서 노동단련대에 갔다 왔다"며 "(뇌물 대고 빠져나오느라) 재산을 다 팔고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한국 노래도 인기다. 50대 여성 주민은 "현철의 '봉선화 연정' '찔레꽃' 등을 카세트테이프로 들었다"며 "아랫동네(남한) 노래는 사랑에 관한 노래가 많더라"고 했다. 가수 싸이와 허각을 아는 사람도 있었다.

   
 
◇"TV조선도 자주 봤다"


친지 방문을 위해 중국에 나온 일부 북 주민들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까지 꿰고 있었다. 한 주민은 "중국에 나와 접시(위성 안테나)로 TV조선을 봤다"며 "'장성민의 시사탱크, 정혜전의 황금펀치, 돌아온 저격수다, 강적들을 다 봤다"고 했다. 그는 "조국(북한)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다. 보지 말라고 해도 안 보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남한 영상물을 본 북한 주민들은 "생활수준은 차이가 나지만 말이 통하고 친숙감이 든다"고 했다. 남한 미디어를 본 사람의 80%는 '남한에 대한 인식이 매우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남한 미디어가 북한 주민의 의식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응답도 85%가 넘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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