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20~25일)을 앞두고 대한적십자사,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 직원들이 7일 방북을 할 예정인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아산 본사에서 직원들이 이산가족 상봉행사 전담 TFT를 구성하고 있다.실무진들은 7일 오전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가 3주 이상 현지에서 체류하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외금강 호텔의 전기와 통신설비, 출입시설을 점검하고 행사장을 설치하는 등 상봉 준비를 할 예정이다. 2014.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남북 이산가족 상봉(20~25일)을 앞두고 대한적십자사,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 직원들이 7일 방북을 할 예정인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아산 본사에서 직원들이 이산가족 상봉행사 전담 TFT를 구성하고 있다.실무진들은 7일 오전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가 3주 이상 현지에서 체류하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외금강 호텔의 전기와 통신설비, 출입시설을 점검하고 행사장을 설치하는 등 상봉 준비를 할 예정이다. 2014.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현대그룹이 잇단 방북을 통해 대북 사업 정상화를 향해 잰걸음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달 중 나진-하산 물류사업 실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과 러시아간 경제협력을 위한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등이 컨소시엄을 맺고 우회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 컨소시엄은 러시아 철도공사와 협력 관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의 국경역인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의 철도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사업 등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 물자를 한국 등으로 실어 날라 유라시아지역의 교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상선 등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2월 나진항 현장 실사를 다녀온 데 이어 이번에 2차 실사에 나섰다.

앞서 현대아산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금강산 관광지구 시설 점검차 북한을 찾은 바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 7명은 금강산 시설을 점검하고 귀환했다. 현대아산은 매년 겨울과 여름철 금강산 관광 지구를 찾아 폭설과 장마에 대비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시설점검에 이어 물류사업 실사차 또 방북하게 되자,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을 통해 대북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 왔으나 지난 2007년 7월 금강산을 찾았던 관광객 박모씨의 사망사건과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북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해 개성공단 재가동이 성사됐고 올초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되는 등 대북사업 정상화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현대아산이 진행하는 대북사업은 개성공단과 관광 산업이다. 개성공단은 정상화가 이뤄졌지만 추가 입주 기업이 늘지 않아 현대아산의 추가 사업은 미미한 상태다. 금강산관광 사업과 개성관광 사업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져있고 백두산 관광 사업을 추진 도중 유보됐다.

재계 관계자는 "대북 사업은 기업의 노력보다 남북한 당국간 관계가 더 중요한 문제다"며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면도 있으나 개성공단 재가동, 이산가족상봉 등을 감안하면 대북사업 정상화도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주도적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1989년 방북해 금강산 개발 사업을 제안했고 1999년 현대아산을 세워 금강산 관광 사업을 본격화했다. 정 명예회장은 2001년 타계하면서 삼남인 고 정몽헌 회장이 현대아산을 이끌며 대북사업을 전개했다. 고 정몽헌 회장은 2003년 8월 타계했고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북 사업은 동력을 잃은 상태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