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

탈북자 단체들이 내달 3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시 주석에게 탈북자 북송 중단과 난민권 부여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다.

탈북자 단체들은 1일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시 주석에게 보내는 편지’를 중국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다음은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님께 드립니다.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님의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열렬히 환영합니다. 주석님께서 온갖 고난을 이겨내시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최고지도자로 우뚝 서신 것은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가 됩니다.

저희는 북한을 탈출하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탈북민이며 탈북민의 강제북송을 막아보기 위해 지난 860일 동안 강제북송 반대운동도 해왔습니다.

저희 탈북민은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님께 간절히 부탁을 드리고 싶어 이 글을 올립니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3대 세습을 통해 북한 주민을 굶어 죽게 하고 잔인하게 숙청하고 있으며 장성택을 처형한 것처럼 탈북자와 북한주민을 야만적으로 공개 처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핵실험과 핵무기 개발을 강행하고 있고 그로 인해 북한 주민은 가난과 고통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북한 주민이 살기 위해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에 머무르거나 중국을 경유하여 자유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전 세계가 간절히 원하는 북한의 계속적인 핵 개발을 중단시키지 못하고 김정은의 살인적인 공포정치가 계속되는 한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북한 주민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님

지금도 중국에는 인신매매 당하여 중국에 살고 있는 십수만 명의 북한 여성이 짐승처럼 살아가고 있고 강제북송 되면 공개처형을 당하거나 감옥에 끌려가 갖은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해 가난을 극복하고 중국 인민에게 엄청난 자유와 경제적인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북한은 수령 우상 세습독재를 위해 개혁·개방을 거부하고 북한 주민을 노예처럼 가두고 굶겨 죽이고 있으며 살기 위해 도망쳐 나온 힘없는 백성을 다시 잡아다가 비인간적으로 처형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살기 위해 탈북한 북한 주민을 북송시키지 않고 대한민국으로 보내주든가 이들에게 난민권을 부여하여 이들이 갈 수 있는 곳으로 보내주고 자유를 보장해준다면 북한의 독재자들은 더 이상 주민을 혹독하게 탄압하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의 핵개발을 막고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중요한 열쇠는 굶어 죽고 맞아 죽는 생사의 마지막 고비에서 살기 위해 탈북하는 북한 주민을 중국정부가 더 이상 강제북송 시키지 않고 그들에게 난민권을 부여해줌으로써 생명권을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님

부디 저희의 간절한 요청을 받아주시고 탈북자를 지옥의 땅인 북한이 아닌 그들이 원하는 자유의 땅으로 보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한국 방문 기간 내내 즐겁고 평안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동포사랑전국연합회, 통일방송, 탈북난민인권연합, 한민족상생연합회, nk 경제인 연합회, 북한이탈주민 정책참여연대, 탈북자강제북송반대 국민연합, 하나여성회,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NK지식인 연대, 자유북한방송, 북한전략센터, 세계북한연구소, 평양민속예술단, 탈북청년크리천연합 외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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