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인 2009년 6월 16일 공산주의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온라인 박물관이 개관되었습니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세계 공산주의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탄압을 받았던 많은 나라의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로 수 십 년 동안 고통을 겪은 벌가리아 (불가리아), 중국, 꾸바 (쿠바), 체스꼬슬로벤스꼬 (체코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동독, 마쟈르 (헝가리), 라뜨비아 (라트비아), 리뜨바 (리투아니아), 북한, 뽈스까 (폴란드), 로므니아 (루마니아), 소련, 띠베뜨 (티베트), 우크라이나와 윁남 (베트남)의 근대와 현대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각 나라별로 공산주의 체제의 희생자와 반체제 인사들의 이야기는 물론 소련의 스탈린부터 루마니아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까지 공산주의 독재자들의 범죄를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 공산주의 박물관’을 설립한 단체는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 재단’입니다. 1990년대 초 미국에서 설립된 이 재단의 목적은 공산주의 독재 체제의 만행을 폭로하는 데 있습니다. 5년 전 ‘온라인 공산주의 박물관’ 개관 행사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루마니아 대사관에서 열렸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온 세계에 유명한 로큰롤 음악가들이나 골프, 농구, 야구, 테니스와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에 관한 다양한 전시물, 사진과 비디오가 소장되어 있는 ‘명예의 전당’이라 부르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공산주의 박물관’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악명의 전당’을 접할 수 있습니다. ‘악명의 전당’은 ‘명예의 전당’과 달리 공산주의 독재자들과 탄압을 통해 정권을 유지한 여러 나라의 비밀경찰 수뇌에 관한 정보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 공산주의 박물관’ 웹사이트에 위치한 ‘악명의 전당’을 검색해 보면 수백만 명을 희생시킨 공산주의 독재자, 즉 캄보쟈 (캄보디아)의 폴포트, 윁남 (베트남)의 호치민,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 제정 러시아의 공산혁명가 레닌, 중국의 모택동, 소련의 스탈린, 동독의 호네커, 꾸바 (쿠바)의 카스트로, 마쟈르 (헝가리)의 라코시, 또한 악명 높은 동독 비밀 경찰 ‘슈타지’의 대장 밀케, 소련 공산주의 비밀 경찰 KGB의 창설자인 베리아, 국민을 탄압하며 많은 사람을 살인한 공산주의 독재자들과 그들의 추종자에 의한 탄압과 희생을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 공산주의 박물관’ 에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공산주의 시대 때 뽈스까 (폴란드) 자유노조를 설립한 레흐 바웬사, 제2차 대전 때 영국의 수상을 지냈던 윈스턴 처칠 경이나 1975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소련의 핵물리학자와 반체제 운동가이던 사하로프와 같은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유명 인사들의 사진과 문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북한 김일성 국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조금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과 관련한 자료는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동유럽, 구 소련이나 윁남과 달리 북한의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아직까지 무너지지 않았고, 북한은 여전히 온 세계 나라들 중 가장 고립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정치범관리소나 다른 사악한 인권유린을 담은 사진이나 화면을 얻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아시아부터 아프리카나 유럽까지 공산주의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수는 약 1억 명 정도 됩니다. 1991년 와해한 구 소련만 해도 1917년부터 1991년까지 공산주의 독재 탄압으로 2-3천만 명 정도가 사망했습니다. 로므니아 (루마니아), 마쟈르 (헝가리), 벌가리아 (불가리아), 체스꼬슬로벤스꼬 (체코나 슬로바키아)와 같은 나라들은 1989년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려 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해, 유럽연합과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냉전시대에 공산주의 독재국가이던 동유럽 사람들에게 ‘온라인 공산주의 박물관’의 목표는 인권 유린과 정치 탄압 등의 비극적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일입니다. 국제 사회는 그러한 비극적 역사를 배워 앞으로 공산주의 체제에 의한 반 인륜 범죄에 해당되는 인권유린을 예방할 능력과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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