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열린북한방송 이성희 아나운서, 원작자 김서연 양, 안명철 NK 워치 대표, 정은주 피디, 이대영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왼쪽부터 열린북한방송 이성희 아나운서, 원작자 김서연 양, 안명철 NK 워치 대표, 정은주 피디, 이대영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25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국내 한 초등학생이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에 대해 쓴 TV동화 '친구야 내 소원을 들어주어' 시사회가 열렸다.  이 TV 동화는 경기도 광주시 탄벌초등학교 6학년생인 김서연(탄벌초) 양이 4개월 동안 탈북자 수기 등을 조사해 작성한 동화를 바탕으로 OTV 제작팀이 완성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김 양은 시사회에서 "제 또래 북한 아이들이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라오스까지 왔는데 사람들이 관심을 안가져서 다시 북송되게 됐다고 생각하니 반성도 되고 안타까워 동화를 쓰게됐다."며 "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의식주와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조사했는데 내용이 너무 어려워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OTV의 정은주 PD는 "아이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장르가 뭘까 생각하다 애니메이션을 선택하게 됐다"며  "어린이의 평범한 시선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쉽게 볼 수 있는 TV동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TV동화는 정치범수용소란 책을 읽다 잠든 남자어린이가 꿈에서 '순이'라는 북한 소녀를 만나, 강냉이(옥수수의 북한 말)로 끼니를 때우고, 교실이 아닌 탄광으로 끌려 다니며, 매질을 당하는 북한 수용소 어린이들의 실태에 대해 알게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 소녀 '순이'는 "우리 같은 아이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이 상황을 널리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꿈에서 깬 소년은  북한 아이들의 참담한 현실을 알리겠다고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이 TV동화는 26일부터 열린북한방송(http://www.nkradio.org/)에서 볼 수 있다.
이 날 시사회에는 안명철 NK Watch 대표(前 정치범수용소 경비원), 이대영 중앙대 연극학교 교수, 민백두 영화감독(영화 48M) 등이 참석했으며, 김 양의 반 친구들 30여 명도 함께 참석해 영상을 보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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