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용천군에 홍역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RFA는 신의주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3일까지 어린이 사망자도 3명 발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RFA에 "이번 홍역은 용천에서 선박으로 중국을 드나드는 선원들이 옮겨온 것이라는 보건 당국의 설명이 있었다"며 "당국이 홍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용천 이남 사람들의 인근 신의주 방문을 금지시켰으며 신의주 사람들의 용천군 방문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RFA는 이에 따라 북한 보건 당국은 용천은 물론 신의주 주민들에게도 예방 주사를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 내에서는 홍역이 돌고 있는 지역이 없다"며 "북한 보건 당국이 방역사업 잘못에 대한 문책을 피하기 위해 변명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북한 당국 및 관영매체는 북한 내 홍역발생 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RFA는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2007년에도 홍역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는데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쉬쉬하는 바람에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현재 북한 각지에서 농촌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로 이들을 통한 홍역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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