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뉴욕-정보라 jungb@rfa.org

탈북자 주찬양 씨.사진-주찬양 씨 제공
탈북자 주찬양 씨.사진-주찬양 씨 제공
기자:  주찬양 씨 안녕하세요.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미국의 서부와 동부를 방문 중이시지요.  첫 미국 방문 소감이 어떠세요?

주찬양:  개인적으로 미국이 처음이라서 정말 꿈같고요. 지금 미국에 있다는 그 자체로 막 설렙니다. 이번에 와서 정말 확실하게 깨달은 것이 있어요. 북한 내부의 변화를 위해서 우리가 더 이상 무엇인가에 통제 받으면서 숨어서 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서, 자유로워지는 그 날을 위해서 바깥 세상에서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으니까 북한 주민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어떻게 하나 힘을 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기자: 지난 13-14일 양일간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열린 북한의 실상을 전하는 토론회에 참석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주찬양: 이번에 큰 행사가 있었어요. 거기서 제가 사람들 앞에서 부족한 영어로 연설을 했어요. 앞에 앉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이고 세계 각 국에서 온 거에요. 완전 감동했잖아요. 그냥 그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주민들에게 자기들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랬지요. 제가 그 얘기를 북한 주민들에게 꼭 전하겠다고. 그런데 이 방송을 통해 전하게 되네요. 타이밍이 딱 좋았네요.

기자: 17일부터는 미국 동부의 대도시 뉴욕시를 방문하시지요. 뉴욕 방문의 목적이 미국인들에게 북한 음식을 통해 북한을 알리기 위해 특별히 인조고기와 속도전가루를 선보이셨지요?

주찬양: 저도 뉴욕이 처음인데 인조고기도 탈북해서 뉴욕까지 왔어요. (주재료는) 다른 사람을 통해 한국까지 온 다음에 제가 뉴욕에 가져왔습니다. 뉴욕시 한인타운에 가서 파, 양파 같은 것은 사고 주재료만 북에서 가져온 거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추억을 떠올리면서 먹을 수 있지만 여기 계시는 분들은 모르는 음식이잖아요. 인조고기는 최근에 기계가 한국에 들어오기도 해요. 펑펑이가루 같은 경우도 가루가 다 익어서 나와요. 펑펑이라고 해서 옥수수를 튀긴 다음에 가루로 만들어요. 생가루에 금방 설탕이랑 소금을 넣어서 이겨 가지고 찰떡처럼 만들어요. 앉은 자리에서 속도전으로 해 먹을 수 있어서 속도전가루라고 해요.

기자: 요즘 미국에서는 탈북자들이 북한의 실상을 증언하는 행사가 많은데 주찬양씨는 특별히 음식을 소재로 북한을 전하셨어요. 계기가 있나요?

주찬양: 음식은 정치가 섞이거나 다른 그런 게 없잖아요. 사람들 누구나 어울려서 같이 나눠서 먹을 수 있는 게 음식이구요. 다양한 장소마다 다양한 문화가 있고 다양한 음식과 특기가 있잖아요. 그것처럼 우리 고향에도 있는 거지요.

기자: 요즘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TV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도 하고, 또 탈북자 구출을 돕는 민간단체에서 시간제 일까지 하면서 바쁘게 지내신다고요?

주찬양:  먼저 출연하고 있는 친구를 통해 출연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별로 실감도 안 났고 한번 나갔다 오는 식으로 생각했는데 몇 번 나가다 보니까 그런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대단히 크더라구요. 제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사명감이나 정체성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방송을 나가다 보니까 (세상이) 다양하게 보이고, 또 제가 지금 ‘링크(LiNK)’에서 일하고 있어요.

기자: 링크 서울지부에서 파트타임 인턴(시간제 실습사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자극을 받으셨다고요?

주찬양: 정말 특별 하더라구요. 젊은 청년들이 연합해서 초점을 북한 주민에게 맞추고, 북한 내부의 변화를 위해서, 또 북한 내부에서 현실적으로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북한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열기를 받았고 감동했어요. 그러면서 제 정체성도 다시 드러나게 되었구요. 그때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그냥 자유를 찾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제가 와서 행복하게 다시 가족을 만났고, 그냥 누리면서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북한의 현실을 보고 왔는데 그것을 잊고 산다는 게 말도 안 되는데 제가 참 나빴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자: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주찬양: 언론의 힘이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바깥 세상에서는. 미디어 쪽으로 공부를 할 거에요. 북한의 변화, 북한의 내 친구, 내 형제, 내 가족들이 우리와 동등하게 누리며 살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거라는 가능성을 봤거든요. 제 마음의 우선순위는 일단 북한의 변화를 위해 (뜻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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