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북한의 독점 보험사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최근 영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보험료 수입이 북한 화폐로 2009년 453억 원에서 2011년 470억 원으로 늘었다고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1947년 설립된 조선민족보험총회사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재무제표까지 공개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조선민족보험총회사의 홈페이지를 두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사실상 외국 회사들을 상대해야 하는 국제 회사 홈페이지로서의 역할은 전혀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노스 코리아 이코노미 워치’의 커티스 멜빈 씨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북한은 외국 보험사들로부터 사고나 화재 등 대형 재해가 발생해야 받는 보험금을 타왔다”며 “아마 이 웹사이트를 개설한 후에도 주요한 해외 보험사들과 거래를 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경제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정보통신 전문가 마틴 윌리엄스(Martyn Williams) 씨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조선민족보험총회사 웹사이트에 총보험료 수입, 순소득 등에 대한 정보가 올라와 있지만, 이 정보가 정확한지는 아무도 확인할 수 없어 신빙성을 가지기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역시 웹사이트를 통해 다른 해외 보험 회사들과 국제적으로 정상적인 거래를 하겠다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마틴 윌리엄스: 조선민족보험총회사가 매우 많은 사기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이 악명을 불식시키겠다는 큰 효과보다는, 이 사실을 혹여 잘 모르는 회사들이 인터넷 상에서 회사를 찾아 봤을 때 웹사이트가 존재한다는 사실 정도를 알리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해외 재보험사들이 북한을 방문해 실제로 조사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이들로부터 외화를 받아내려 한다는 의혹을 끊임 없이 받아왔습니다.

즉, 이 회사는 북한 내 모든 공장, 기업소가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게 한 후 외국 보험사에 재보험을 드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많이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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