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영국, 일본과 미국에 본부를 둔 북한전문매체에 의하면 최근 북한이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북한산 삼지연 타블레트PC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북한을 다녀온 소식통에 인용해 판매가 중단되기 전까지 중국 상인들은 삼지연 타블레트PC를 북한 내에 있는 판매점에서 미화 약 230달러로 구입해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약500 달러로 팔곤 했습니다.

북한산 타블레트 PC는 약1년 전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 여름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삼지연’ 타블레트 PC를 구입해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사실 북한의 타블레트 PC에 대해 북한 정부의 비공식 대변인 역할을 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2013년 3월 15일에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신보에 의하면 북한 내에서 2013년 봄부터 3가지 타블레트 PC가 판매되고 있으며 그것은 조선콤퓨터중심(KCC)이 제작한 ‘삼지연,’ 평양기술총회사(PIC)가 만든 ‘아리랑,’ 그리고 아침판다합작회사가 제작한 ‘아침’ 타블레트 PC입니다. 사실 북한산 타블레트 PC를 검토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조립만 북한에서 한 것이지, 속에 있는 부품들은 중국에서 만든 것이 많으며 상표만 북한산이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7인치판 화면, 2 화소(megapixel) 사진기, 1.2 기가헤르쯔(Ghz) 프로세서가 달린 ‘삼지연’은 미국의 ‘구글’(Google) 회사가 만든 안드로이드 운영 체계(Android Operating System)를 바탕으로 하여 개발한 해적판, 즉 그 체계를 발명한 업체에 돈을 지불하지 않고 허가 없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타블레트 PC의 외형은 다른 나라에서 만든 타블레트 PC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중요한 차이점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뿐 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나 중동, 아프리카의 절대주의적인 경향이 있는 국가에서도 주민들이 아무 데나, 아무 때나, 커피숍, 지하철, 버스나 기차에서,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면서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인터넷 접속과 검색을 하기 위해 노트북 PC보다 얇고 가벼운, 휴대하기가 훨씬 더 쉬운 타블레트 PC를 많이 사용합니다. 현재 세계에서 인기가 가장 좋은 다블레트 PC는 미국 회사 ‘애플’(Apple)이 제작한 iPad, 또는 한국 대기업인 ‘삼성’이 만든 ‘갤럭시’입니다. 다블레트 PC는 사용자의 선호도와 필요에 따라 아주 다양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요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다블레트PC를 사용한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놀이, 공부와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지연’을 포함한 북한에서 제작된 타블레트 PC는 조선대백과사전, 조선말사전, 또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로씨야아어, 독일, 프랑스어 등 6개 언어의 입력기능과 12개 사전, 그리고 세계에서 인기 많은 ‘Angry Birds,’ 즉 ‘화난 새들’과 같은 해적판 오락 응용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지만, 인터넷 접속이 북한에 한정된 ‘광명’ 서비스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북한의 ‘광명’ 체계는 다른 나라 인터넷과의 접속을 심하게 제한하면서 바깥세계의 정보를 통제합니다. ‘삼지연’ 타블레트 PC를 외국으로 가지고 가도 ‘광명’ 체계가 아닌 다른 인터넷 망에 접속하기가 불가능합니다.

20년전인 1994년 공용 인터넷이 세상에 나온 뒤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많이 변했고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문을 새로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쉽게 얻으며 어떤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인터넷 접근이 심하게 제한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타블레트 PC를 주로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주민들이 세계 인터넷 망을 접속 못하게 ‘삼지연’과 같은 타블레트 PC를 만드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타블레트 PC가 기능이 너무 좋아 외국인들이 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세상에서 유일하게 세계 인터넷 망 접속이 불가능한 타블레트 PC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한 당국이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을 것입니다.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들의 인터넷 자유, 표현의 자유와 다른 기본적인 인권을 계속 유린하면 북한 과학기술의 발전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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