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북한 양강도 당국이 백두산 부석을 중국에 팔아 영농자재를 구입해 왔다는 소식입니다. 백두산 부석은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 중국의 건설업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건설재료라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2005년부터 ‘도 농촌수출원천동원사업소’에서 영농자재 수입을 위해 백두산 부석을 대량으로 내다 팔고 있다”며 “백두산 부석은 모두 중국 건설업체들이 사들이고 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또 백두산 부석은 특별히 세관을 거치지 않고 그냥 압록강을 통해 밀수를 하는 방식으로 중국에 넘겨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도 농촌수출원천동원사업소’에서 이렇게 백두산 부석까지 중국에 팔게 된 원인은 양강도에 특별한 외화원천자원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6일,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도 “양강도는 산림자원이 많고 지하자원도 풍부하지만 모두 국가의 소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산림과 광물자원은 당과 군의 외화벌이기관들이 독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양강도 외화벌이사업소들은 무역원천이 없어 약초나 산나물을 수출하는 것이 전부이고 그 외 ‘도 농촌수출원천동원사업소’의 경우 규조토와 백두산 부석을 팔아 겨우 영농자재를 구매하는 수준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농촌수출원천동원사업소는 북한 당국이 해당지역에 필요한 농업용 자재를 자체의 외화원천으로 구입하라며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1998년에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힘 있는 기관들이 외화벌이 자원들을 독점하고 있어 실제 농촌수출원천동원사업소가 팔 수 있는 수출원천은 아무도 없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양강도 농촌수출원천동원사업소가 2005년부터 10년 가까이 백두산 부석을 내다 파느라 주변 환경을 많이 파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무역대방들은 강폭이 좁은 압록강 상류 쪽에 직접 자동차를 대고 부석을 실어 가는데 양강도 농촌수출원천동원사업소는 노력과 기름 값을 절약하기 위해 압록강 쪽 백두산 주변의 부석을 주로 캐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더욱이 캐내던 부석이 고갈되면 압록강 변을 따라 계속 자리를 이동해 채취하기 때문에 자칫 큰물이라도 나는 날엔 백두산 주변과 압록강 일대의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그들은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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