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이진아 인턴기자 leeji@rfa.org

프놈펜에 있는 캄보디아 국립박물관 모습.AFP PHOTO
프놈펜에 있는 캄보디아 국립박물관 모습.AFP PHOTO
북한이 캄보디아 씨엠립의 앙코르 와트 사원 인근에 건립중인 ‘그랜드 파노라마 박물관’.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주도한 이 사업은, 북한이 해외에서 벌인 가장 큰 규모의 건설사업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대형 벽화가 설치돼 있으며 3D 영상관과 만수대창작사 소속 예술가들이 그린 백두산 풍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가 그림도 전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 개관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입니다. 캄보디아 현지 언론은 17일 북한의 첫 해외박물관으로 주목 받았던 ‘그랜드 파노라마 박물관’이 계속된 공사 지연 탓에 아직 개관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1년 8월 공사가 시작돼 3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개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북한인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 주차장과 매표소 건립이 늦어져 개관이 지연됐다고 밝히고 3~4 개월 이내에 박물관이 개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사정에 밝은 캄보디아의 한 소식통은 앙코르 사원 안내소 설립을 놓고 북한과 캄보디아 문화재청이 갈등을 빚으면서 박물관 개관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씨엠립 한인회 관계자도 북한이 현재 박물관 뒤에 위치한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의 매표소 위치를 북한 박물관 옆쪽으로 옮겨 수익을 올릴 계획으로 현재 캄보디아 정부와 협상 중에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한인회 관계자: 새로운 매표소 위치가 지금 박물관 옆으로 선정이 된다고 합니다. 25달러에서 30달러 정도 박물관에서 입장료를 받고 박물관을 통해서 ‘앙코르 톰’으로 들어 갈 수 있도록 한다고 해서……

이 관계자는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만을 방문하려는 사람들도 북한 박물관을 거쳐가게끔 하는 조치가 북한의 외화벌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캄보디아 정부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캄보디아 현지 언론도 천안함 사태 당시 현지 한인회가 씨엠립에 있는 ‘평양랭면관’에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여전한 남·북간 갈등이 북한 박물관 개관 지연과 관련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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