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북한방송 한경희 기자.

북한 김정은이 동해안 전방초소인 여도방어대를 시찰하고 부대 지휘관들을 표창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여도방어대는 북한의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위치한 섬 방어구분대로 김정은의 시찰은 2012년 4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중앙통신은 여도방어대가 김정은의 첫 시찰 이후 지난 2년간 "싸움준비 완성과 전투력 강화를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여 방어대의 면모를 새롭게 일신시켰다"고 소개했다. 

김정은은 과수나무로 둘러싸인 병영 구내길을 걸으면서 "휴양소에 온 것만 같다"고 치하했고 오리, 거위, 토끼, 칠면조 등을 키우는 동물사에 들러서는 "마치 동물원 같다"며 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군인회관, 무난방채소온실, 버섯재배장, 화초온실 등 후방시설과 직속중대 등을 둘러봤으며 식당에 들러서는 부대에서 콩 농사를 잘해 군인 1인당 매일 250g의 콩음식을 먹이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음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여도방어대가 당중앙에서 좋다고 한 것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훌륭히 해놓았다"라며 "이곳 부대는 당의 군사정책이 가장 정확히 집행되고 있는 본보기단위, 전군이 따라 배워야 할 전형단위"라고 강조했다. 

또 일 욕심이 많은 여도방어대 지휘관들을 모든 군 지휘관들의 본보기라고 치켜세우며 직접 여도방어대장 천재권과 부대 정치위원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하자고 제안하고 그 자리에서 정치위원을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한 계급 특진시켰다. 

이와 관련하여 옛 9지구사령부(강원도 소재)에서 군복무를 했던 이소정(여, 39살)씨는 "내가 있던 초도 방어대는 김정일의 방문예정부대라고 해서 근 2년간을 오로지 콩농사, 온실농사, 버섯농사만 지었다. 훈련도 없었고 지어는 초소근무도 형식적으로 하고 김정일의 눈에 잘 보이기 위해 부업(농사)만 했다. 

이번에 김정은이 방문했다는 여도 군인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세수수건이며 치약, 치솔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최고사령관이 부대를 방문했을 때를 대비해 전쟁물자보다 더 수중하게 보관해 두었다가 막상 저들이 부대를 방문하면 평소에 쓰던 것 처럼 전시해 놓는다. 

바보같은 김정은이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내가 군복무 할 당시 '북한군 전체가 아는 이러한 사실을 김정일만 모른다'고 했던 한 여성군관이 보위부에 끌려가 영영 사라져버린 적도 있다"고 하면서 "이번 경우도 다르지 않을 것"임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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