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출산율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북한이 자녀를 많이 출산한 여성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부여하는 등 출산 장려에 부심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1일 평안북도 천마군 서고리에 사는 박금옥(44)씨가 지난달 26일 평양산원에서 10번째 아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신생아는 3.78kg의 건강한 딸 아이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2012년 12월 열린 ‘제4차 전국 어머니대회’에서 9남매를 낳은 공로로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당시 대회에서 “아이를 많이 낳아 잘 기르는 것은 국가의 흥망과 관련된 중요한 일”이라면서 “이는 부녀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신성한 애국사업으로, 앞으로도 최전선에서 이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은 박씨의 10번째 임신과 순산을 위해 천마군 전체가 나서서 도왔고, 평양산원은 지난달 8일부터 박씨를 입원시키고 전담팀을 꾸려 보살폈다고 전했다.

북한은 1998년 열린 제2차 어머니 대회 때부터 ‘다둥이’ 부녀자에게 영웅 칭호를 주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전까진 북한에서도 ‘하나는 좋고 둘은 많다’는 구호를 내세워 산아제한을 실시했지만, 1990년대 중후반 불어닥친 식량난으로 인해 인구가 급감하면서 인구문제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노력영웅’ 칭호는 아이를 10명 가까이 낳은 부녀자에게 주어진다. 박씨가 ‘노력영웅’이 될 당시에도 9~10명의 아이를 낳은 여성 7명이 함께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다산모에게는 영웅 칭호 외에 다양한 사회적 혜택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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