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북한이 만든 태블릿 PC '삼지연'
북한이 만든 태블릿 PC '삼지연'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 이 모씨는 두달 전부터 평소 북한을 자주 왕래하는 중국인 지인에게 북한에서 만든 삼지연 태블릿PC를 구입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무엇보다 상점에서 삼지연 태블릿PC를 찾을 수가 없는데다, 한다해도 그것을 북한 밖으로 가지고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업가 : 일단 거기에도 물건이 없을뿐더러 만일 거기서 산다고 하더라도 못 가지고 나온다는 거예요.

지난 10일 북한전문매체인 NK News도 최근 북한을 다녀온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외국인에 대한 삼지연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만든 삼지연이 북한 내에서는 미화 약 230달러 정도에 팔리지만, 중국 상인들이 이를 갖고 나가 2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알고 몹시 불쾌해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삼지연에 실려 있는 사전 등 각종 프로그램에 담긴 내용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내부정보 유출이 우려돼 판매를 중단했다는 가정도 소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는 우수하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외국에서 볼 때 삼지연의 기술적, 기능적 수준이 낮은데다, 결함이 발견될 경우 북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판매 중단이나 외부 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중국에 있는 이 씨는 현재 북한에서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자국민한테도 삼지연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전문매체인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 북한주민들은 구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인터넷조차 사용할 수 없는 제한된 기능이 삼지연을 주민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연결이 안 되지 않습니까? 이런 PC를 갖고 있어도 국내 인트라넷밖에 연결이 안 돼요. ‘제한된 기능밖에 없는데,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용도에 많은 한계가 있다면 일반 북한 주민 가운데 이런 판형 컴퓨터가 얼마나 필요할까’에 관해서도 저는 의문입니다.

한편, 북한은 3-4년 전부터 태블릿PC 제작을 본격화해 삼지연과 아리랑, 그리고 지난 해4월 새로 출시된 ‘아침’ 등 3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생산되는 태블릿PC는 주로 학생들의 학습과 일반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초에는 사전 기능뿐만 아니라 텔레비전도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삼지연에는 무선인터넷인 와이파이와 접속되는 기능이 없고 단순한 사전기능과 간단한 게임 같은 소프트웨어만 탑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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