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RFA)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여름철이면 전력난이 많이 해소되는 북한이지만 양강도의 소재지 혜산시만은 예외입니다. 지난달 말, 물이 새는 언제(댐) 보강공사로 하여 혜산시에 전력을 공급하던 양강도 ‘삼수발전소’가 가동을 전면 멈추었기 때문입니다.

‘삼수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주민지구는 물론 지방산업 공장들도 전력공급을 받지 못해 인민소비품(생필품) 생산에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삼수발전소가 멈추면서 혜산시의 전력공급이 중단 된지 벌써 20일이 지났다”며 “혜산청년광산과 혜산시 일부 병원들만 제한적으로 전력을 줄뿐, 주민지구와 공장기업소들은 전력공급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말했습니다.

혜산청년광산과 ‘보천보전투승리 기념탑’, 혜산시 일부 병원들에 공급되는 전력은 양강도 내 다른 군들에 공급되던 수풍발전소의 전기를 긴급 투입한 것이라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주민지구와 지방산업 공장들에 대한 전력공급은 당국이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그나마 조금씩 생산을 이어가던 혜산신발공장과 혜산기초식품공장도 대부분 멈춰 섰다”며 “다만 수공업적인 방법으로 일부 생산물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혜산기초식품공장이 생산을 멈추면서 한때 장마당에서 밀려날 것 같던 중국 식료품(먹을거리)들이 다시 판을 치고 있다고 그는 안타까워했습니다. 혜산기초식품공장은 간장과 된장, 식용유 생산을 목적으로 지난 2002년에 완공되었으나 완공 후에도 국가가 원료를 공급하지 못해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새경제관리체계’ 시행 후 공장 자체로 장마당에서 원료를 사들여 많은 식료품들을 만들어 왔으며 특히 인조고기, 두부, 고추장, 맛내기(미원)간장과 같은 제품들은 중국산에 비해 값도 눅(싸)고 질이 좋아 주민들의 식생활향상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전하며 소식통들은 “혜산기초식품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중국산보다 질이 좋다는데 대해 양강도 주민들은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갑작스런 전력공급 중단으로 더 이상 혜산기초식품공장 제품들을 찾아 볼 수 없어 주민들이 큰 곤란을 겪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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