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올 2분기 남북관계가 과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2014년 2분기 한반도 평화지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지수는 42.3으로 지난 1분기(61.6)에 비해 19.3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원이 4월30일부터 5월15일까지 연구원, 교수 등 통일·외교·안보 전문가 1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지수는 0~100이며 50을 기준으로 0은 남북한의 전시상황, 100은 가장 평화로운 상태를 뜻한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문가들의 비관적 전망에 대해 "드레스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남북한간의 설전, 북한의 추가 핵 실험 위협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남북 간 우호적인 정도를 나타내는 평화지수는 지난해 4분기 보다 1.8포인트 내려 '긴장고조 상태'와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하락은 북한의 4차 핵 실험 위협과 남북한 긴장고조 때문이지만,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등의 요인이 큰 폭의 하락은 막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전반적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1분기 전문가평가지수는 31.4로 4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선임연구원은 "1분기 전문평가지수는 지난해 4분기 보다 14.2포인트 내렸다"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 실험 위협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이 전문가들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남북 간 협력·교류 정도를 나타내는 이벤트지수와 교류지수는 각각 52.3, 46.9로 나타났다.

이벤트 지수는 이산가족 상봉, 주요20개국(G20) 대표단의 개성공단 방문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교류지수는 대북인도적 지원과 남북교역 등이 늘어나고 이산가족 상봉 등의 효과로 전분기보다 16.1포포인트 올랐다.

이 선임연구원은 "중단된 남북 간 대화 재개를 통한 정치·군사 및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간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청소년 교류 등 사회·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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