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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北亞 학생·교사 交流 주도하자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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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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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억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영토 분쟁에다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로 동북아 정세가 심상찮다. 몇 달 전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했을 때 그곳 관계자는 "유럽 국가 간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젊은이들이 친구가 됐기 때문에 유럽에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웃 국가 간 이해 증진에 만남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 EU의 사례는 동북아 갈등 해결에 시사점을 던져준다.

유럽 통합의 기초는 '에라스무스(Erasmus)' 같은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에라스무스에는 유럽 전역 4000개 대학이 참여하는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간 유럽 내 원하는 국가, 원하는 학교에서 수학하고 학점을 이수하도록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유럽 학생이 친구가 되고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대학원생을 위해서는 에라스무스 문두스(mundus)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EU는 유럽 내 대학 학위를 통합하는 기준을 만들고, 이를 전체 대학에 적용하고 있다.

유럽 학생 300여만 명이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통해 모국이 아닌 나라에서 교육을 받았고, 교류 학생 수도 증가하고 있다. 교사들의 유럽에 대한 이해와 통합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코메니우스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운영한다.

동북아 지역에서도 '캠퍼스 아시아' 같은 역내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잘되고 있지 않다. 동북아 국가들은 역내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적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첫째, 동북아 지역 대학 교육 표준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자. 국가·대학별로 대학 교육 격차를 없애 원하는 국가·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대학 교육 표준화다. 이를 위해 학제·교육과정 등에 대한 공동 이해 및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교사까지 포괄하는 정교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학(원)생들이 학위 과정을 원하는 국가, 대학에서 일정 기간 자유롭게 수학하도록 하는 제도는 동북아의 이해 및 우호를 증진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셋째, 동북아 학생·교사 교류 기금을 설치하자.

한국은 이런 노력에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한국은 동북아의 중심에 있다. 북한도 동북아판 교류 프로그램에 동참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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