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News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News1

만성적인 전력난으로 열차가 제 역할을 못하는 북한에서 최근 개인이 운영하는 ‘벌이 버스’가 크게 늘어나 교통난을 해소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선 정상적인 운영이 되지 않는 열차를 대신해 벌이 버스가 주민들의 이동을 대신하고 있다. 한 예로 전력 부족으로 신의주-청진행 열차가 일주일에 겨우 한 번 있는데, 벌이 버스를 이용하면 이틀이면 신의주에서 청진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최근 모내기철을 맞아 발전소 전력이 농촌으로 집중되면서 북한 열차들의 운행이 더욱 뜸해졌고, 벌이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더욱 많아졌다고 전했다.

벌이 버스가 지나는 노선은 2000년대 초부터 돈 있는 개인들이 벌이 버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연적으로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부가 고속도로 건설같은 대형 사업을 엄두도 못 내는 사이에 돈 있는 개인들이 나서 도로를 정비했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이용하는 벌이 버스는 사람과 짐 수량에 따라 한 사람당 보통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받고 있다. 특히 장거리 버스의 경우 침대에 누워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부르며 갈 수 있을 정도로 쾌적한 벌이 버스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의 벌이 버스는 주로 대당 1만 달러에 중국에서 운행하던 중고 버스를 개인이 들여온 것이다. 벌이 버스 자체가 중국의 성과 성 사이를 다니는 침대식 고속버스를 모방한 것이기도 하다.

벌이 버스 운영자는 들여온 버스를 국가 기업소에 등록시켜놓고, 부속품과 휘발유 등 경비 일체는 운영자가 대고 이익금의 일부를 기업소에 바치는 식으로 운영한다. 이런 과정들 때문에 벌이 버스를 운영하려면 ‘든든한 빽’은 필수다. 힘없는 사람이 벌이 버스를 운영하면, 북한 당국이 버스를 압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벌이 버스의 운영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교통난은 북한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인데, 벌이 버스를 통제하면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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